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화되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과 혐오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라는 이유로 중국인 뿐만 아니라 외모가 비슷한 아시아계 전체를 향한 혐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LA에서는 백인 남성이 한국인 여성의 뒤에서 유리병을 던진 후 욕설을 하며 도망갔다. 독일에선 한국인 유학새생 부부가 독일인에게 ‘해피 코로나 데이’ ‘코로나 파티’ 등 모욕성 발언을 들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재미동포 A씨는 최근 백악관 청원 사이트인 ‘WE the PEOPLE’에 ‘코로나19와 관련된 혐오 범죄를 멈춰달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A씨는 “코로나19는 모두에게 고통스럽다.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는 더 그렇다”며 “비난, 강요, 이름 부르기, 침 뱉기 등 인종차별이 속출하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그들을 보호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어 “아시아계 미국인과 소수 집단의 공공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를 만들어 달라”며 연방 고용기회균등위원회(EEOC) 등과 같은 다양한 기관과 함께 활동하며 혐오 범죄를 처리하고 기소할 태스크 포스를 구성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18일 현재 1185명이 서명했다.
백악관은 30일 내 10만 명의 서명이 이뤄지면 청원을 시작한 지 6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