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최측근 복귀…부산공무원노조 항의 집회

입력 2020-05-18 09:20 수정 2020-05-18 09:44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정무라인 핵심으로 평가받던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의 업무 복귀 첫날 부산시공무원노조가 시청 로비에 모여 항의했다.

부산시공무원노조 소속 노조원 20여명은 18일 오전 8시부터 부산시청 로비에서 신 보좌관의 업무 복귀를 규탄하며 출근 저지 집회를 벌였다.

공무원노조 노조원들은 시청 1층 직원 출입구 앞에 일렬로 도열 한 채 ‘오거돈의 핵심측근 신진구는 물러나라’, ‘시정파탄 책임있는 정무라인 물러나라’, ‘무능하고 무책임한 개방직위 다나가라’는 등 신진구 보좌관을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앞서 노조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신 보좌관의 업무 복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부산시는 오 전 시장과 측근 인물의 책임 있는 사퇴로 시정 분위기를 쇄신하는 등 시정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런 중대한 시국에 오 전 시장의 핵심 측근이었던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의 복귀 소식은 부산시의 안정화 노력에 똥물을 끼얹는 꼴”이라며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상왕 노릇을 해왔던 정무라인의 책임은 어느 누구보다 막중할 것인데 오 시장도 없는 시청에서 누구를 보좌하겠다고 다시 복귀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고 “부산시 이미지를 최악으로 실추시키고도 제집 드나들 듯이 사퇴를 번복하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돌아와 일하는 것은 시정에 혼란과 분열만 야기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변성완 권한대행에 대해 “더 이상 부산시민을 우롱하지 마라”면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신진구 보좌관은 “엄혹한 시기에 질서 있는 정리가 필요하다. 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듯하다. 부산시정을 위해 백지장이라도 맞들겠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잠적 23일 만에 시장 관사에서 짐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 전 시장 딸이 이삿짐센터 서비스를 이용해 수영구 부산시장 관사에 남아 있던 개인물품을 정리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