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확진자 28만명 넘어섰다…미국 이어 세계 2위

입력 2020-05-17 20:19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방역차량들이 도로에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8만 명을 넘어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가 됐다. 검진 검사를 대폭 늘리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17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5개 지역에서 970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누적 확진자는 28만175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3855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4만2824명으로 늘었다.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907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51명, 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281명 등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하루 동안 94명이 더해져 2631명으로 늘었다. 다만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낮은 수준인 0.9%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철도역에서 보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보건당국이 대규모 검진 검사를 늘려가면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검진 검사 건수가 하루 동안 30만 건을 기록해 누적 690만 건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1만633명으로 처음 1만명을 넘어선 러시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속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당국은 한동안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다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150만7773명)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집계됐다. 3위 스페인(27만6505명)을 넘어선 것이다.

한편 지난 12일부터 전체 근로자 유급 휴무 해제 등 방역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한 러시아 당국은 지역별 상황에 맞게 제한 조치를 해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7월 국제선 항공편 운항 재개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국제선 항공편 운항은 지난 3월 27일부터 중단됐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