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에서 2경기 연속으로 멀티골을 집어넣으며 무서운 화력을 뽐낸 울산 현대 공격수 주니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골을 바친다고 말했다.
주니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수원 삼성과의 경기 뒤 인터뷰에서 “오늘 넣은 두 골을 한국에서 코로나19 관련해 일하신 분들에게 바치겠다”고 말했다. 주니오는 3대2로 역전승한 이날 경기에서 후반 팀의 첫 만회골과 후반 종료 직전 멋진 중거리 프리킥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난타전 양상이었던 이날 경기의 백미는 마지막 프리킥이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거리가 좀 멀다고는 생각했다. 중거리 프리킥은 보통 윤빛가람이 차는데 이번 프리킥은 주니오가 자청해서 차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공격수들은 자기만의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감아때릴 줄 알았는데 직선으로 강하게 차넣었다. 상황판단이 좋았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주니오는 “킥을 하면서 골문으로 향하게 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킥이 상대 수비 벽에 맞고 들어갔으니 운도 따랐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릴 적 아버지께서 열심히 하면 운도 따른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수원=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