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스트립 클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생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공연 방식을 고안해냈다.
17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 있는 스트립 클럽 ‘럭키 데빌 라운지’는 지난 3월 정부로부터 30일 영업 정지 명령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조치였다.
클럽 주인인 숀 볼든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된 수십명의 스트리퍼와 직원들의 호소를 들어야 했다. 그러던 중 영업 정지 대상에 ‘테이크 아웃 및 배달 업체’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그는 아이디어를 내 스트리퍼가 배달을 하는 ‘럭키 데빌 잇츠’ 서비스를 만들었다. 또 테이크아웃 주문이 진행되는 공간에는 스피커와 조명 등을 설치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볼든은 스트립클럽이 아닌 테이크아웃·배달 전문점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같은 달 17일 본격적으로 장사에 돌입했다. 일자리를 잃고 슬픔에 빠졌던 직원들도 다시 불러모았다. 스트리퍼는 물론 모든 직원은 마스크와 장갑 등 방호 장비를 착용했다.
손님들의 주문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이뤄졌다. 차에 탄 손님이 음식을 시키면 준비되는 동안 옆에 있는 무대에서 스트리퍼가 춤을 춘다. 이 공연은 10분간 진행되며 가격은 100달러 정도다. 전화 주문을 하는 손님에게는 스트리퍼가 직접 음식을 가져다준다. 다만 손님은 평균 30달러의 배송비를 내야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스트리퍼는 “직장을 잃는 것은 최악”이라며 “우리 대부분은 모든 소득이 끊길 뻔했지만 다행히 최대한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볼든 역시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소기업이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고 상처를 받고 있다”며 “이번 방식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