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도 안성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매각한 금호스틸하우스 김모 대표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싸게 팔았다”고 주장했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정대협 대표 시절 시세보다 비싼 값에 쉼터 건물을 산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반박한 셈이다.
김 대표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그 집이 건물값만 3억6000만원이다. 여기에 주차장, 담장, 정원, 연못 등을 만들고 하느라 9억원 가까이 들어갔다”며 “1년 넘게 걸려서 지었는데 좋은 일 한다고 해서 싸게 팔았다. 그런데 (비싸게 팔았다고) 사람을 몰아붙이더라. 이렇게 힘들게 만들면 어떻게 하냐”고 토로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벽돌이 300~400원대인데 1000원짜리 벽돌을 썼다. 내부에 인테리어 페인트 공사만 2개월 넘게 했다”며 “최고급으로 지은 만큼 팔면서 서운했다”고도 했다.
쉼터 건물은 윤 당선인이 정대협 대표 시절인 2013년 9월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10억원 중 7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연면적 195.98㎡, 대지면적 800㎡인 단독주택이다. 당시 주변 주택의 거래내역을 보면 해당 건물의 매입가는 상당히 비싼 축에 속한다.
김 대표는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경기 안성)이 윤 당선인을 소개해 줬다고 했다. 그는 “이 당선인이 안성신문 운영위원장일 때 알았고, 정대협에서 쉼터 자리를 보러 다닌다고 해서 처음으로 윤 당선인을 알게 됐다. 그래서 팔게 된 것”이라며 “회사 입장에서 위안부 쉼터를 내줬다고 홍보 차원에서 팔았는데 7년 만에 이런 소리를 들으니 깜짝 놀랐다. 앞으로는 좋은 일도 못 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정의연이 지난달 23일 쉼터 건물을 4억2000만원에 매각한 데 대해서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가격 이야기를 듣고 어이가 없었다. 저로서도 어떻게 그런 가격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