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일부터 고등학교 3년을 시작으로 등교개학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 박백범 차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등학교 3학년 등교수업 대비 학생 분산방안 점검 결과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질본과 전문가 등과의 지속적인 협의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의 불확실성과 가을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등교수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보다 방역조치를 철저히 함과 동시에 등교수업을 개시해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3의 경우 사회에 진출하거나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마지막 단계고, 취업을 목전에 둔 특성화고생이나 대회 실적이 필요한 예술·체육 분야 학생은 학교 지도가 더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제라도 (고3이) 자기 꿈을 찾아 준비하도록 학교가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3의 등교 시작일인 20일부터 22일까지 집중 방역주간을 운영한다. 시도교육청은 지역상황을 고려한 등교수업 운영 계획을 수립했으며, 단위학교는 시도 계획에 근거해 학교별 여건을 고려한 운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학급에서는 중간, 기말고사를 볼 때처럼 4줄 7명을 이격시켜 배치하는 시험대형 형태로 책상을 배치한다. 과밀학급 수업은 과학실, 시청각실 등 특별실을 활용하고, 도서관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는 등 공동시설 이용을 최소화한다.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이태원 유흥 지역을 방문한 학생·교직원, 원어민 교·강사는 838명이었다. 이 중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93.8%(786명)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2명은 아직 검사 중이다.
교육부는 지난 11일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등교 일정을 일주일씩 연기했다. 이에 따라 20일 고3을 시작으로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 3~4학년은 내달 1일,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은 같은 달 8일에 등교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방역망 통제범위 안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의 여파는 방역망의 통제범위 안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주말의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하고, ‘조용한 전파자’ 존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태원 일대 방문자는 조속히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다른 국민도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 비율은 5.1%로 계속 5%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전 2주간의 3.6%보다는 올랐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례로 인해 방역망 내 환자 관리 비율(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은 80% 이상에서 80% 미만으로 저하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