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총선 참패의 주범으로 꼽히는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총선 참패 원인은 90%가 황교안 리더십 실종 때문”이라고 저격했다.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발언이 문제가 아니라 지도부의 전술 문제”라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15 총선 평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썼다. 그는 게시물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무능과 대권 욕심이 총선 참패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차 전 의원은 “황교안은 자기가 어느 편 소속인지를 몰랐다”며 “자신을 위기에 처한 우파 지도자로 생각하지 않고 전 정권에서 대통령 직전인 권한대행까지 하다가 아쉽게 하차한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의 대권 욕심이 공천을 망쳤다”면서 “말뚝만 박아도 총선 승리라는 망상에 빠지자 황교안의 마음속 한가운데에 슬그머니 대권 욕망이 들어앉았다. 참으로 아둔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황교안이 바보처럼 이낙연의 낚시질과 조선일보의 아마추어 훈수에 낚여 종로에 출마하고 어설프게 문재인을 따라서 일 인당 50만원 재난기본소득 공약을 읊었다”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은 자신의 막말 논란 역시 당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막말 논란은 발언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걸 다루는 지도부의 전술적 오류, 미숙함에 문제가 있었다”며 “정면으로 치고 나가던지, 자신 없으면 덮든지 해야 했는데 좌파들 프레임에 말렸다. 아직도 총선 패배를 지도부의 미숙한 대응 때문이 아니라 일개 후보인 차명진 막말 때문이냐 아니냐 하는 저급한 수준에서 총선 평가를 하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