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고 70’ 실제 모델, 데블스 리더 김명길 별세

입력 2020-05-17 15:32
밴드 데블스 리더였던 김명길(뒷줄 오른쪽)씨와 밴드 멤버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뉴시스

그룹사운드 ‘데블스’의 리더 겸 기타리스트였던 김명길씨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2월 전립선암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가 17일 오전 8시쯤 숨을 거뒀다.

1947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68년 데블스에서 기타리스트 겸 보컬로 활동을 시작했다. 데블스는 70년 제2회 플레이보이 배 보컬 그룹 경연대회에서 구성상을 받았고 이듬해 1집 ‘그룹사운드 데블스’를 내며 데뷔했다. 독특한 퍼포먼스와 한국적 색깔이 묻어나는 사운드로 각광을 받았다. 이들이 74년 발표한 2집 타이틀곡 ‘그리운 건 너’는 가요사의 명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인은 이은하의 히트곡 ‘밤차’ ‘아리송해’ 등을 편곡하기도 했으며, 밴드는 80년에 해체했다.

데블스와 관련된 이야기는 2008년 조승우, 신민아 주연의 영화 ‘고고 70’으로도 만들어졌었다. 영화는 59만 관객을 동원했고, 제7회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음악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6시.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