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참여연대 인사도 “윤미향, 쉼터 매입에 돈 붓고 발랐나”

입력 2020-05-17 15:21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출신인 김경율(왼쪽 사진) 회계사와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 뉴시스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 출신인 김경율 회계사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쉼터 매입 논란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쉼터 매입비용 7억5000만원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김 회계사는 17일 페이스북에 ‘소설·논리 비약’이라는 점을 전제로 “현대중공업은 할머니 쉼터 등 제공 목적으로 10억원 기부를 약속했다. 할머니들이 쉴 곳을 성미산 일대에 구했으면 저 가격에 적당한 곳을 구했을 것이고 아마 지금쯤 (시세가) 최소 2배는 뛰었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10억원은 대기업에서 준다고 했고, 안성에 여차여차 짓는다고는 했는데 문제는 이 10억을 도대체 어떻게 다 쓰냐”라며 “집 짓는데 평당 400만원은 거의 이 바닥에서 정해진 수치이고, 건평 60평에 평당 400만원 곱해봐야 2.4억. 기분 좋아서 평당 500만원을 해도 3억원”이라고 의문을 표했다.

17일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정의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연합뉴스

정의연은 2013년 현대중공업 측과 협의한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 일대가 아닌 경기도 안성에 7억5000만원을 들여 쉼터를 매입했고, 지난달 23일 반값 수준인 4억2000만 원에 쉼터를 팔아넘겼다. 쉼터는 지난 7년간 할머니들이 한 번도 거주한 적이 없고,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정의연 전 대표)의 부친이 혼자 거주하며 7000여만원의 돈까지 받고 관리해온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회계사는 그러면서 “가장 비싼 인테리어조차 평당 400만원인가 500만원으로 들었다. 시공사가 얼마를 들여 (건물을) 만들었고, 얼마 마진을 붙여서 정의연에 팔았는지는 모르겠다”며 “이렇게 하다 하다 돈을 붓고 바르고 해도 안 돼서, 나머지는 반납하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쉼터 매입 논란은 김 회계사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성 쉼터는 매수할 때 시세보다 비싸게 7억5000만원이나 주고 사 준 것인가? 실제 안성 쉼터는 매수가보다 싼 가격에 매물로 나와 있다고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정의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연합뉴스

정의연은 이에 대해 “힐링센터건물(신축) 매입은 당시 형성된 시세대로 구입했다”며 “오랫동안 주변 부동산업소 등에 건물을 내놓았으나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 가치의 하락과 주변 부동산 가격의 변화로 현재의 시세로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