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럽, 코로나19로 전례없이 큰 경제 충격 예상”

입력 2020-05-17 13:31
(아테네 AFP=연합뉴스) 그리스의 화가와 뮤지션, 배우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수도 아테네의 신타그마 광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조치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예술인 지원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유럽이 받을 경제 충격을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례 없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유럽 국가 상당수가 도소매, 항공·운송, 음식·숙박, 문화·예술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면서 “경제적 충격은 전례 없이 클 전망”이라고 17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지적했다.

유로 지역은 서비스업 취업자 비중이 70%를 웃돈다. 이동 제한이나 휴업·휴교가 일자리 문제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더라도 소비심리 회복과 실제 소비 회복 사이에 시차가 있어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 유럽의 재정 상황도 낙관하기 힘들다. 보고서는 ”현재로서는 단기간에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일부 남유럽 국가는 부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남유럽 국가의 정부부채 비율이 높고 기초재정수지 적자가 심하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지출이 확대되는 점도 우려했다.

특히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은 정부 빚이 쌓인 상태다.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지출을 늘렸고 나빠진 재정건전성이 다시 실물경제를 억누르는 악순환이 진행중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응 재원은 결국 재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유로 지역 전체의 재정 여력이 경제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