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건 영화화 취소…“n번방 소재 홍보는 잘못” 사과

입력 2020-05-17 10:48 수정 2020-05-17 16:23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노홍식 감독이 n번방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제작 취소를 알리고 사과했다.

노 감독은 14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10대 여성 성매매 반대 운동을 해온 페미니스트”라며 “(해당 영화는)10년 전부터 구상한 시나리오로 10대들의 성범죄를 다룬 사회고발성 영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n번방 소재라고 홍보해 오해를 산 점은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앞서 13일 영화제작사 ㈜파란프로덕션은 “n번방을 소재로 하는 노 감독의 영화 ‘악마의 방’이 오는 하반기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며 “현재 배우 캐스팅과 촬영 스태프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여론은 들끓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현재 수사 중인 n번방, 영화화를 법적 중단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게시물에서 “현재 수사 중이며 아직 모든 가해자 조사 및 법적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소재로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은 n번방 사건 및 피해자들 입장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 역시 “제목만 들어도 초점이 어디에 가있는지 뻔하다”며 n번방 영화화를 반대했다.

논란이 일자 노 감독은 “‘악마의 방’은 미성년자는 성적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표현하고자 10년 전부터 기획한 시나리오”라면서 “노출 장면이 없고 여성이 주인공”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작 전면 취소 의사를 전하며 “‘n번방 소재’라고 홍보해 오해를 산 점은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이홍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