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치자, 中은 애플 압박…2차무역전쟁 벌어질까

입력 2020-05-16 20:40 수정 2020-05-16 21:07
AP 뉴시스

중국이 애플과 퀄컴 등 미국 업체를 직접 겨냥해 고강도 수사 및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의 화웨이 고강도 제재에 맞선 조치인데 업계에선 미중 2차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미국의 화웨이 금지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애플, 퀄컴, 시스코, 보잉 등을 겨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만약 미국이 TSMC(타이지덴) 등 필수 반도체 공급업체가 중국 기업에 반도체를 팔지 못하게 한다면, 중국도 자국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맞섰다.

구체적으로는 “퀄컴과 시스코, 애플 등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unreliable entity list)에 올려 놓고 사이버보안검토, 독점금지법 등 중국 법에 따라 수사하고 제재를 가하는 것이 포함된다”며 “보잉사의 항공기 구매도 유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 등의 통신장비에 백도어를 심어두고 해당국 정보를 빼돌렸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년 5월까지 발효했다.

또한 미 상무부는 미국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사용하는 반도체 제조사는 미국의 허가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안을 예고한 바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