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임전무퇴’ 압박, 병수볼 잡다

입력 2020-05-16 16:04 수정 2020-05-16 16:06

상주 상무가 강력한 압박을 내세워 강원 FC를 첫 홈경기에서 잡아냈다. 1라운드에서 양팀이 겪었던 희비가 엇갈리면서 올 시즌 리그 향방이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상무는 전방에서 길목을 미리 차단하는 압박으로 강원의 강한 공격력을 막아내며 나름의 ‘병수볼’ 파훼법을 제시했다.

상주는 16일 경남 상주의 상주시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을 불러들여 2대 0으로 승리했다. 강원은 1라운드에서 FC 서울을 3대 1로 잡으며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보여줬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상대의 강력한 압박과 역습에 흔들리며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양팀은 초반부터 빠른 축구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 10분여 가량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상주가 중원에서 조금씩 더 주도권을 잡아가며 기울기 시작했다. 강원은 점유율에서는 앞섰지만 상주의 압박에 좀체 공을 찔러넣을 곳을 찾지 못해 상대 진영 가까이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나름 팽팽한 양상이던 경기는 페널티킥으로 판도가 바뀌었다. 전반 22분 강원 수비 임채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상우를 밀쳐내면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강상우는 직접 키커로 나서 상대 골키퍼를 속인 채 강력한 킥으로 골문 가운데를 흔들었다. 그는 ‘병장’이 됐음을 자랑하듯 손가락 4개를 팔에 표시해보이며 ‘병장 세리머니’를 했다.

강원의 김병수 감독은 전반에 서민우 대신 이현식을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한 뒤 후반에 본격 공세에 들어갔다. 후반에 새로 투입한 김지현은 2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골을 노렸지만 골대를 한번 맞추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강원은 골키퍼까지 전진해 전방을 압박하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강원의 이범수 골키퍼는 전진해있다가 이를 노린 상대의 장거리 슈팅에 두 차례나 골을 내줄 뻔했다.

상주는 전진한 강원의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교체 투입된 문선민은 강원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원 선수들이 모두 전진해있는 틈을 타 공을 가로챈 뒤 강원 이범수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냈고, 골키퍼 오른편으로 가볍게 공을 밀어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강원은 추가실점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공세를 퍼부었지만 슈팅은 대부분 골문을 외면하거나 골키퍼에 막혔다.

양팀은 이로써 2라운드까지 1승 1패를 나란히 나눠가졌다. 강원은 23일 성남 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상주 역시 같은 날 광주 FC를 홈으로 불러들여 상승세를 이어가려 시도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