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전국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인천 102번 확진자 A씨(25·학원강사)가 직업과 동선에 대해 거짓으로 진술한 것으로 밝혀져 A씨가 거주하고 있는 미추홀구는 발칵 뒤집혀졌다. 15일 기준 인천시가 관리하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환자는 모두 22명으로 이 중 5명이 미추홀구 주민이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추홀구청장이 13일 SNS를 통해 “이태원발 집단감염의 유탄을 맞은 아픔보다 사진을 이용하여 왜곡하는 신문기사가 더 아프다”며 사진 3장을 올렸다.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은 미추홀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사진의 마력은 매력적이다. 똑같은 사진이라도 어떠한 각도에서 찍느냐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13일 오전 9시25분27초, 9시25분42초, 9시33분27초에 촬영된 구 선별진료소 사진을 올렸다.
이 가운데 9시25분42초에 찍힌 사진에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안 된 사진’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사진 속 시민들이 나란히 붙어 앉은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김 구청장이 공개한 다른 사진을 보면 주민들이 옆 좌석과 간격을 두고 띄어 앉아 있다.
이날 한 매체에서 ‘거리두기 실종된 미추홀구 선별진료소’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미추홀구 주민들이 선별진료소 대기장소에 앉아 있는 모습을 촬영한 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구청장은 이 기사에 대해 반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구청장은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할 시간에 사진을 찾고 해명하는 글을 올리는 초라함에 속이 상한다”며 글을 맺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