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정무라인 핵심으로 평가받던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이 사직 의사를 철회하고 업무 복귀를 추진하자 부산시공무원노조가 성명을 내고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신진구 부산시 대외협력보좌관은 지난달 28일 시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지난 13일 ‘사직 의사 철회서’를 제출하고 14일 업무에 복귀했다. 시는 사퇴 철회서를 낸 만큼 해당 행정 절차를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신 보좌관의 사직서는 최종 수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부산시 공무원노조는 성명을 내고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부산시는 오 전 시장과 측근 인물의 책임 있는 사퇴로 시정 분위기를 쇄신하는 등 시정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런 중대한 시국에 오 전 시장의 핵심 측근이었던 신진구 대외협력보좌관의 복귀 소식은 부산시의 안정화 노력에 똥물을 끼얹는 꼴”이라며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노조는 “상왕 노릇을 해왔던 정무라인의 책임은 어느 누구보다 막중할 것인데 오 시장도 없는 시청에서 누구를 보좌하겠다고 다시 복귀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고 “부산시 이미지를 최악으로 실추시키고도 제집 드나들 듯이 사퇴를 번복하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돌아와 일하는 것은 시정에 혼란과 분열만 야기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변성완 권한대행에 대해 “더 이상 부산시민을 우롱하지 마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신 보좌관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한 장형철 정책수석 보좌관의 사직서는 이미 수리했지만, 신 보좌관의 사직서는 보름이 넘도록 수리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보좌관의 남은 임기는 오는 7월까지다. 시청 안팎에서는 오 전 시장의 핵심 측근인 신 보좌관의 복귀를 두고 미쳐 챙기지 못한 중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등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18일 오전 신 보좌관의 출근길 저지 투쟁에 나서는 등 총력 대응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미래통합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보름 이상 신 보좌관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은 일정 시점에 신 보좌관의 복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면서 “조속히 신 보좌관을 면직 처리하고 배후 조종 세력에 대한 의심을 해소할 수 있는 명백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