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 온몸이 빨갛게” 괴질 걸린 아이들 끔찍한 증상들

입력 2020-05-16 00:13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괴질이 미국과 유럽에서 속출하고 있다.

14일 트위터에는 변종 괴질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올라왔다. 기저귀도 못 뗀 아이들 몸에는 빨간색 두드러기가 한가득 올라와 있었다. 얼굴, 팔, 다리 등 몸 전체에 골고루 퍼진 모습이었다. 아직까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에 사는 10세 조슈아 스미스는 어린이 괴질 증상을 보였다. 조슈아는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앞서 조슈아의 엄마는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최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병원에 있는 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언제 퇴원할지는 모르지만 많이 좋아졌다. 아이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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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괴질은 ‘소아 다계통 염증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아직까지 코로나19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의문의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거나 후유증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괴질 증상을 보인 어린이 환자의 60%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40%는 코로나19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몇 주 전에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 부모들이 각별히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14일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내에서도 100명에 육박하는 어린이들이 괴질 증상을 보였으며 사망 사례도 보고됐다. 소아 괴질은 미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선 17개주에서 150건의 사례가 관찰됐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뉴욕에서는 100여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직 사례 보고가 없다.

괴질 환자들은 대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복부 통증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심한 경우에는 심장 동맥에 염증이 동반된다. 외신들은 괴질 증상이 급성 발열과 심장 질환을 동반한 가와사키병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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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과 유럽 의료진은 이 희귀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보스턴 소아병원의 제프리 번스 박사는 “소아 괴질에 대한 연구는 왜 성인보다 어린이들에게 코로나19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는지에 대해 밝혀줄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어린이들의 면역 반응을 이해하는 것은 백신 개발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일부 소아과 전문가들은 괴질 증상이 아이들에게만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