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갬성’이다. ‘감성’을 더 강조해 그렇게들 부른다.
예를 들어 특별한 분위기의 카페를 보거나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뜨거워지는 글 등을 읽었을 때 ‘오, 갬성’이라 하는 식이다.
많은 이들은 다이어리 꾸미기를 하면서 감성을 느낀다. 이는 줄여서 다꾸라고 부른다. 또 다꾸를 하는 사람은 다꾸러라고 표현한다.
다꾸는 꾸준히 유행해왔지만 최근 뉴트로와 소확행 열풍을 타고 인기가 더 커졌다. 또 몇 달간 ‘집콕’을 하는 동안 재미 삼아 다꾸를 시작했다는 이들도 있다.
새로운 취미를 찾는, 유행을 즐겨보고 싶은, 집에서 심심한 당신을 위해 다꾸의 기본이라 불리는 필수 아이템들을 정리해봤다.
다이어리부터 골라야겠죠?
자신의 취향이나 용도에 따라 다이어리 종류를 선택하는 게 좋다.
주로 길게 일기를 쓰는 사람이라면 크기가 크고 속지에 줄이 있는 노트 스타일의 다이어리를 고르는 게 편하다.
글을 몇 문장 쓰기도 하고 꾸미는 것도 중요하다면 일주일 단위로 구성된 위클리 다이어리 종류가 어울린다.
다이어리에 약속이나 기분 정도만 표시하면서 꾸밀 계획이라면 월간 달력이나 일정표가 있는 다이어리가 좋겠다.
인스, 마테, 떡메…다 무슨 말이야?
#인스
인쇄 스티커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칼 선이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가위나 칼로 직접 오려야 한다.
#폴꾸, 스꾸
폴꾸는 폴라로이드 꾸미기를, 스꾸는 스티커로 꾸미기를 의미한다. 폴라로이드 사진에 글씨를 쓰거나 스티커를 붙여 장식한 뒤 다이어리에 보관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마테, 디테, 박테
마테는 마스킹 테이프의 줄임 말이다. 마스킹 테이프를 스티커처럼 활용하거나 마스킹 테이프 위에 글씨를 쓰면서 다이어리를 꾸민다. 또 디자인이 들어간 테이프는 디테, 박스 테이프는 박테라고 줄인다.
#떡메
떡메는 종이 메모지 끝부분을 접착제로 묶어 제본한 것이다. 생긴 건 포스트잇과 비슷하지만 종이에 접착력이 없다. 한 장씩 뜯어 풀이나 ‘마테’로 직접 붙이면서 사용하면 된다. 요즘은 떡메 디자인이 무척 다양하다. 일기장이나 독후감 노트 속지를 본뜨거나 각종 캐릭터가 그려진 떡메 등이 있다.
#랜박, 랜팩, 랜봉
각각 랜덤 박스, 랜덤 팩, 랜덤 봉투를 줄인 말로 모두 비슷한 뜻이다. 가격을 선택하면 포장 안에 랜덤 상품들이 들어 있다. 내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고르는 것도 재미지만, 랜덤 상품을 뜯어보는 설렘도 느껴볼 만하다. 랜덤 상품은 구성 제품을 모두 합한 가격보다 다소 싼 값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다꾸’ 처음 해봐서 잘 모르겠다면
SNS와 유튜브 등에서 엄청난 양의 모범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자신이 꾸민 다이어리를 보여주고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 일종의 놀이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예쁜 ‘다꾸’를 공개해뒀다.
인스타그램에 다꾸를 검색하면 111만여개의 결과가 나오고 다이어리 꾸미기로도 약 75만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온라인이 익숙하지 않다면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러보자. ‘취미’ 쪽에 가면 손글씨, 그림 그리기 팁 등을 알려주는 책들이 가득 꽂혀 있을 것이다.
다이어리에 그릴 만큼 작고 간단한 그림을 가르쳐주는 책도 많고, 인스타그램 등에서 다꾸로 유명해진 이들이 직접 노하우를 전하는 책들도 있다.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시간
대학생 A씨는 “기분 전환으로 다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친구들이 다꾸를 열심히 하길래 궁금해서 시작했다”며 “직접 해보니까 다이어리 펼칠 때 기분도 좋고 잡생각이 사라진다. 다 하고 나면 뿌듯함도 있어서 그런 게 되게 재밌다”고 설명했다.
다이어리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나만의 공간이다. 자신만의 생각과 개성으로 빈 종이를 마음껏 채워가는 재미가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하나의 작품이 된 다이어리를 보면서 특별한 만족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작품이 아니어도 좋다. 취미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즐기면 되는 일이니까, 이제 즐거운 다꾸 생활을 시작해보자.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