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난리에도…마스크 없이 즐긴 사람들 무더기 적발

입력 2020-05-15 16:53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12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2·3차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클럽 등 유흥시설을 이용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국 지자체와 경찰·식품의약품안전처가 14일 실시한 클럽·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합동점검 결과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최소 47건에 달한다고 15일 밝혔다.

적발된 47건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가 25건, 1~2m의 안전거리를 두지 않은 경우가 22건이었다. 현행 감염병예방법상 마스크 미착용 등 생활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별도의 제재를 할 수 없어 이날 합동점검에서는 행정지도만 이뤄졌다.

다만 유흥시설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행정명령에 불응할 경우 3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확진자가 발생하면 입원·치료비와 방역비 등에 대한 손해배상(구상권)도 청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합동점검에서는 강원·제주를 제외한 15개 시·도에 내려진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강원과 제주의 경우 방역수칙 준수 여부와 심야시간대 집중점검을 벌였다. 조사 결과 전국의 9932곳 유흥시설 중 7502곳(75.5%)이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일 낮 12시 기준 153명으로 늘어났다.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0일도 안 돼 150명을 넘어설 정도로 빠른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 각지에서 2·3차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이와 관련해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전국에서 2~3차 감염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선별검사·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