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2·3차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클럽 등 유흥시설을 이용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국 지자체와 경찰·식품의약품안전처가 14일 실시한 클럽·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합동점검 결과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최소 47건에 달한다고 15일 밝혔다.
적발된 47건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경우가 25건, 1~2m의 안전거리를 두지 않은 경우가 22건이었다. 현행 감염병예방법상 마스크 미착용 등 생활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별도의 제재를 할 수 없어 이날 합동점검에서는 행정지도만 이뤄졌다.
다만 유흥시설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행정명령에 불응할 경우 3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확진자가 발생하면 입원·치료비와 방역비 등에 대한 손해배상(구상권)도 청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합동점검에서는 강원·제주를 제외한 15개 시·도에 내려진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강원과 제주의 경우 방역수칙 준수 여부와 심야시간대 집중점검을 벌였다. 조사 결과 전국의 9932곳 유흥시설 중 7502곳(75.5%)이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일 낮 12시 기준 153명으로 늘어났다.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0일도 안 돼 150명을 넘어설 정도로 빠른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국 각지에서 2·3차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이와 관련해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전국에서 2~3차 감염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선별검사·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