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을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의 부당한 공세’로 규정한 것에 대해 “친일 마법의 대가들”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전 국민을 친일파로 만들어야 속이 시원하겠나?’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말한다. 윤미향 비판하는 사람들은 친일이라고”라며 “그래서 윤미향 비판하면서 회계 투명 공개 요구하는 이용수 할머니, 공지영 작가도 친일파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21대 국회 당선인 14명은 전날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빌미로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려는 부당한 공세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 의원은 “공익 NGO 투명회계 요구는 국민 일반의 상식이다. 정의연 같은 국제적이고 규모가 큰 NGO에겐 기본”이라며 “회계 투명성 지적한 사람들까지 친일로 몰아가는 건 온 국민을 다 친일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비판하면 종북 빨갱이라고 몰아간 적이 있다”며 “그러다가 보수파 내에서 의견이 다르면 아무나 종북으로 모는 경향이 생겨났다. 친일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빨갱이·토착왜구 단어 모두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종북 색깔론과 함께 친일색깔론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