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당권 도전 행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15일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21대 초‧재선 당선인들과 오찬을 갖고 당권 도전 등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에 대해 “유불리를 떠나 국가적 위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인근의 한 식당에서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은 당선인들과 점심식사 자리를 가졌다. 당선인 22명 가운데 정춘숙 고용진 김병욱 박정 백혜련(재선), 이소영 김용민 이탄희 김주영 임호선 정정순 홍기원 허종식(초선) 의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약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오찬에서는 이 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참석자 대부분이 이 위원장이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희망하는 상임위원회와 의정활동 계획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진 의원은 오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며 “나가야 한다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비상시기기 때문에 강력한 리더십, 경험 있고 통솔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많은 사람이 보기에 그만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있느냐. 하지만 대권 가도가 있기 때문에 고민하도록 해드렸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당선인들 희망 상임위,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며 “시간이 좀 남기에 전당대회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여쭈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7일 후원회장을 맡았다 낙선한 이들을 위로하는 자리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오찬 및 만찬 자리를 가지며 활발한 ‘식사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 지역 당선인들을 만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문재인정부 1기 내각 구성원들과 만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권 가도를 대비하기 위한 싱크탱크 출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이 전남도지사와 국무총리 시절부터 개인적으로 해왔던 공부 모임 내에서 모임을 싱크탱크로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미 공부를 해왔고 앞으로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싱크탱크 출범 작업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이 위원장 측은 “공부했던 사람들끼리 의견 교환하는 정도”라며 “아직 이 위원장에게 보고도 드리지 않은 사안”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