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외인 드래프트, 5명 ‘물갈이’

입력 2020-05-15 16:22 수정 2020-05-15 17:52
한국배구연맹은 15일 서울 강남의 리베라호텔에서 20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5개 팀이 모두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뛰지 않은 새로운 얼굴을 뽑았다. 5명의 새로운 선수 중 4명은 한국 무대 경험이 아예 없다.

한국배구연맹은 15일 서울 강남의 리베라호텔에서 20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각 팀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 순서 추첨 확률을 부여받았다. 총 140개의 추첨 공 중 최하위였던 한국전력이 35개를 차지했고, 그 다음부터는 5개씩 줄어들어 1위였던 우리카드는 5개의 공만을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KB손해보험은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의 팀’이 됐다. 가장 낮은 확률을 부여받았던 우리카드도 삼성화재(2순위)에 이어 3순위 지명 구단으로 뽑혔다. 가장 높은 확률을 갖고 있던 한국전력은 대한항공(4순위)에 이어 하위권인 5순위가 돼 좌중에선 탄식이 터져나왔다.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각각 6-7순위가 됐다.

KB손해보험의 선택은 말리 출신의 장신(206㎝)라이트 노우모리 케이타(19)였다. 케이타는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었고, 성장 가능성도 큰 걸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던 KB손해보험이기에 어리고 탄탄한 선수를 원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 중 10대 선수가 뽑힌 건 최초다.

삼성화재는 폴란드 출신으로 지난 시즌 폴란드 리그에서 활약한 207㎝의 바토즈 크라이첵(30)을 선발했다. 삼성화재는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려온 경험 많은 외인 라이트를 영입해 박철우가 한국전력으로 떠나 빈 오른쪽 날개 자리를 채우게 됐다.

우리카드는 등록명 ‘알렉스’로 한국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포르투갈 출신 200㎝ 레프트 알렉산드리 페헤이라(28)를 지명했다. 알렉스는 2017~2019년 KB손해보험에서 뛴 경험을 지닌 선수다.

대한항공은 라이트 안드레스 비예나(26)와 재계약을 치러냈다. 비예나는 194㎝의 단신임에도 지난 시즌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인성도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어 대한항공은 재계약을 선택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뛰었던 가빈 슈미트(34) 대신 프랑스 캉에서 뛰었던 카일 러셀(26)을 지명했다. 미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러셀은 205㎝의 장신 라이트로, 처음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원래 레프트로도 뛰어 박철우와 함께 투입될 수도 있다.

OK저축은행은 197㎝의 폴란드 출신 라이트 미하우 필립(26)을 선택했다. 필립은 삼성화재가 뽑은 크라이첵과 함께 지난 시즌 폴란드 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는 선수다.

마지막으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유이하게 우간다 출신 라이트 다우디 오켈로(24)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최태웅 감독은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팀원들과 융화될 수 있는 인성을 갖고 있는 선수라 뽑았다”며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다우디는 집에 가고싶어 하는 모습도 있지만, 팀 훈련에 참여하며 밝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남자부는 3월 2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다음 시즌 V-리그에서 뛸 의사가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신청을 받았다. 지난 6일엔 드래프트 대상자 선발을 마감했고, 다음날엔 신규 선수 40명과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뛰었던 7명의 선수를 포함한 드래프트 대상자 선정이 이뤄졌다. 선수들은 오는 7월 이후 구단과 상의해 자율적으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된다.

글·사진=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