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최고령인 최모(104) 할머니가 15일 퇴원했다.
15일 경북도와 경북도립 포항의료원에 따르면 최 할머니는 두 달이 넘는 코로나19 치료 끝에 이날 오전 퇴원 수속을 밟은 뒤 엠블런스를 이용해 경산 서린요양원으로 돌아갔다.
지난 2012년부터 경산 서린요양원에서 생활하던 최 할머니는 요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하던 3월 10일 양성 판정을 받고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최 할머니는 포항의료원에서 67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천식을 앓아 온 할머니는 한때 폐렴 증세가 악화해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았고 장염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상태가 좋아졌다.
최근 수차례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을 오가던 중 지난 13일과 14일 잇따라 음성판정이 나와 이날 퇴원하기에 이르렀다.
최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의료진 도움을 받고서 병원 문을 나서면서 잠시 손을 들어 보였다. 몰려든 취재진에게 특별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의료진은 최 할머니에게 준비한 꽃다발을 전달했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퇴원을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완치를 축하했다.
최 할머니 치료를 담당해온 김기수 포항의료원 내과과장은 “낙상이나 욕창, 우울증 발생을 신경 썼고 컨디션 변화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할머니가 건강하게 퇴원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은숙 간호부장은 “할머니가 젊었을 때 예뻐서 병동에선 꽃님이라고 불렀다”며 “할머니가 의료진에게 고맙다거나 고생한다고 얘기하고 웃을 때가 보람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67일 동안 12번의 검사를 받는 등 끈기 있게 치료를 받은 최 할머니의 사례를 통해 고령자들도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