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못할까봐”… 인천 학원강사 거짓말에 15명 감염

입력 2020-05-15 14:00 수정 2020-05-15 14:01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인천 학원강사 A씨가 근무하는 학원이 있는 건물이 폐쇄됐다. 뉴시스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인천 학원강사 A씨의 거짓말로 인천이 위기에 빠졌다.

A씨는 최초 역학조사에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거짓말의 대가는 컸다. A씨에게 수업을 받은 학생들과 직장동료가 줄줄이 감염됐다. 3차 감염 사례도 나왔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A씨 관련 2·3차 확진자만 학생 10명, 성인 5명 등 총 15명이다.

학생 중 6명은 A씨가 강의하던 학원에 다니던 고등학생이다. 1명은 확진 고등학생의 친구, 2명은 A씨에게 과외를 받은 중학생 쌍둥이 남매, 1명은 과외를 받은 여중생의 접촉자 B양이다.

'‘3차 감염’도 속출하고 있다. 학원 수강생의 어머니, A씨에게 과외를 받은 쌍둥이 남매의 또 다른 과외교사, 확진 고등학생의 친구 등 4명은 A씨와 접촉 없이 3차 감염을 통해 확진된 사례로 추정된다.

A씨는 졸업과 취업에 불이익이 있을까 봐 ‘무직’ 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A씨는 대학 4학년으로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취업에 불이익이 생길까 봐 두려워 허위 진술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미추홀경찰서에 고발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