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증설 현장 직원이 회사 동료를 포함해 모두 53명과 접촉한 것으로 방역당국이 확인했다. 그와 접촉한 사람들은 모두 자가격리 조치됐으며 코로나19 검사를 마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평택시는 이충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확진자 A씨(평택 47번 확진자)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회사 동료 49명, 의료인 및 지역 주민 4명 등 모두 53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6시15분 기숙사를 나와 자차를 이용해 회사로 출근했다. 오전 11시8~45분까지 동료 5명과 함께 차를 타고 이충동 부부 설렁탕으로 이동해 식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사장 내외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사를 마친 A씨는 회사로 돌아와 일하다가 오후 5시 퇴근해 기숙사에서 휴식했다.
8일에는 오전 6시17분 기숙사를 나와 회사에 출근했으며 오전 11시27분부터 낮 12시4분까지 동료 4명과 함께 차를 타고 나가 서정동 주노네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A씨는 이곳에서 식당 직원 1명과 접촉했다. A씨는 회사로 돌아와 일하다가 오후 7시20분 퇴근했다. 다음날인 9일에는 오전 6시5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회사에서 근무했다.
10일에는 오전 9시25분 기숙사를 나와 자차를 이용해 이충동 소재 365연합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당시 접촉자는 의료인 1명으로 확인됐다. 진료를 마친 뒤에는 기숙사로 돌아와 내내 머물렀다.
11일과 12일에는 회사 일을 하며 관외를 방문하기도 했으나 모든 일정에 자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회사 동료 외에는 접촉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3일에는 오전 8시41분 기숙사를 나와 자차를 타고 선별진료소도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기숙사로 돌아온 A씨는 같은 날 오후 양성 판정을 받고 성남의료원으로 옮겨졌다.
평택시 관계자는 “A씨와의 접촉자는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오늘 중 나올 예정”이라며 “A씨가 근무하는 삼성전자 고덕 현장을 포함해 모든 동선에 대한 방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 측은 A씨가 접촉한 대상의 범위를 넓혀 총 998명의 직원에 대해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며 “이중 현재까지 920명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78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