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스승의 날’ 교실 풍경은 이전과 사뭇 달랐다. 학생들의 손편지나 그림, 꽃 등은 보기 힘들었다. 대신 이들은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며 하트 모양을 하는 등 감사 인사를 주고 받았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운중중학교에서는 온라인 쌍방향 수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교사가 하트 모양으로 인사를 건네자 학생들도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화답했다. 이들은 “선생님, 사랑해요” “여러분 고마워요” 등의 대화를 나눴다. 모니터 속에 몇몇 학생들은 집과 카페 등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손편지와 각종 꽃들이 가득했던 스승의 날 교실은 적막했다. 교사는 교실에 혼자 남아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 책상에는 책과 노트 대신 물티슈가 놓여 있었다. 한 초등학교 신발장에는 학생이 놓고 간 실내화 한 켤레만 남아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모니터 속에서 선생님을 위한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A4용지에 글자를 하나씩 쓴 뒤에 화면을 향해 비췄다. 모두 합하면 ‘사랑하는 선생님, 늘 항상 저희를 위해 힘써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교육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스승의날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이 함께 제작한 ‘제39회 스승의날’ 기념 감사 릴레이 영상을 교육부 SNS에 올려 공유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도 안전한 미래형 학교를 구현하기 위해 원격수업과 방역, 돌봄 등 전 분야에 걸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전국의 교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