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가 뉴스앵커로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휴보는 전날 대전·세종·충남 지역 민방인 TJB 대전방송의 8시 뉴스 앵커로 등장, 김현지 아나운서와 대화를 나눈 뒤 2개의 리포트를 단독 진행했다.
이날 앵커로 등장한 로봇은 지난 2009년 개발한 휴보2 모델이다.
휴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비대면이 일상화 됨에 따라 바리스타 로봇, 서빙 로봇, 수술 로봇이 펼치는 활약과 국내 로봇 연구 현황 등을 소개했다.
특히 휴보는 뉴스를 진행하는 동안 간단한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휴보를 원격 조종하는 수트를 착용한 연구진이 카메라 뒤에서 동작을 취하면, 스튜디오에 있는 휴보가 그대로 따라 하는 기술이다.
2004년 KAIST 오준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인 휴보는 2015년 미국 국방성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캘리포니아 포모나에서 주최한 재난대응 로봇 경진대회인 ‘다르파 로봇 챌린지(DRC)’에 참석했다.
휴보는 당시 미국항공우주국(NASA),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 유수의 로봇 연구팀을 제치고 1위에 올라 200만 달러(약 22억원)의 상금을 차지해 큰 화제를 모았다.
2017년 12월에는 오준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탑승형 로봇인 ‘FX-2’와 함께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