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말고도 중요한 게 많다” ‘통합당’ 향한 탁현민의 조언

입력 2020-05-15 11:23 수정 2020-05-15 11:2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탁현민(사진)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15일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의 패배를 받아들이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4·15 총선 이후 일부 보수가 제기한 부성선거 의혹도 곧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탁 위원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보수 유튜버들의 목소리가 상당히 크게 들리고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우리가 한 번 봤던 낯익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이는 2012년 대선 직후 ‘전자개표기 조작설’ 등 음모론이 제기됐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탁 위원은 “개인적으로도 선거에서 졌다는 것을 인정할 때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득표수가) 눈앞에서 카운팅됐고, 그 자체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졌다’는 것을 심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자꾸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받아들이게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탁 위원은 “이분들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다만 시간이 걸리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극단의, 극단의, 극단에 있는 분들의 주장은 무시하는 게 좋다. 주력 미디어에서도 자꾸 다루면 그분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게 다 상처고, 나중에는 그분들도 많이 부끄러워지실 것”이라고도 했다.

또 “미래통합당에 조언을 한다면”이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받아들이는 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세상에는 선거 말고도 중요한 게 참 많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내가 엄청난 크기의 실패와 좌절을 맛봤더라도 꼭 그만한 크기로 보상받는 건 아니다. 일상의 작은 부분으로도 위로받으며 살 수 있다”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통합당이 참패한 뒤 민경욱 의원은 선거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은 최근 사전투표용 투표지를 무더기로 입수했다며 부정 개표의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전투표는 유권자가 올 때마다 투표지를 인쇄하기 때문에 여분이 나오지 않고, 그러므로 자신이 이를 확보한 것 자체가 조작의 증거라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 의원이 확보한 투표용지가 경기도 구리시 선관위에서 분실된 것이라며 성명불상자가 잔여투표용지 일부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 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민 의원을 겨냥해서는 “투표용지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입수 경위 등을 명확히 밝혀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