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이 다 떨어졌다. 스킨로션도 없었다….”
하이코 헤를리히(49)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이 생필품을 사러 선수단 숙소를 벗어났다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철퇴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리그가 중단되며 손꼽아 기다렸을 데뷔전에서 벤치에도 못 앉게 생겼다.
AP통신은 15일(한국시간) “헤를리히 감독이 16일 예정된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 결장한다”고 전했다.
헤를리히 감독이 징계를 받게 된 이유는 분데스리가의 엄격한 내부 규정 때문이다. 분데스리가는 중단됐던 리그 재개를 일주일 앞두고 선수와 감독은 훈련장과 호텔을 떠날 수 없다는 내부 규정을 만들었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을 사전에 완전 차단해 어떻게든 리그를 끝까지 치러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헤를리히 감독은 호텔에서 무단 외출해 이 규정을 어긴 것.
헤를리히 감독은 “외출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면서도 “치약도, 스킨로션도 없어 트레이닝복을 입고 근처 마켓에 다녀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분데스리가 규정에 따라 헤를리히 감독은 2차례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판정을 받아야 다시 팀을 지휘할 수 있다. 지난 3월 부임한 헤를리히 감독은 한 번도 팀을 지휘하지 못했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는 선수들을 지휘하며 팬들에 인사할 예정이었지만 없던 일이 됐다.
분데스리가는 16일 유럽 주요 축구 리그 중 처음으로 재개된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이 승점 55점(17승4무4패)으로 승점 51점(15승6무4패)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4점 앞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27점(7승6무12패)으로 14위로 쳐져있는 상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