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앞둔 감독이 치약을 사러 숙소를 나섰다가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숙소 격리 규정을 어겼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구단은 볼프스부르크와의 26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헤이코 헤를리히(49) 감독이 결장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헤를리히 감독이 자가격리 어기고 숙소를 떠나 상점을 방문했기에 리그 규칙에 따라 주말 경기를 지휘할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헤를리히 감독은 두 번의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야 이르면 다음 경기부터 나설 수 있다.
화상 기자회견에서 헤를리히 감독은 “치약이 하나도 없어서 잠깐 슈퍼마켓을 방문했다”면서 “호텔을 나설 때 모든 방역 기준을 지켰지만 숙소를 무단으로 나선 것부터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다”고 후회했다.
그는 “팀과 우리 사회에 전혀 모범을 보이지 못했다”고 거듭 사과했다.
헤를리히 감독은 지난 3월 선임된 신임 사령탑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리그 중단으로 그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기에 리그가 재개하면서 열리는 첫 경기인 이번 볼프스부르크전은 그의 아우크스부르크 데뷔전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리그 규정에 따라 경기 전 훈련 지도도 할 수 없게 됐다.
분데스리가는 리그 18개 팀이 경쟁해서 최하위 2개 팀은 2부리그로 강등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4위에 머물러있으며, 강등권과 격차가 승점 5점밖에 되지 않아 사령탑이 결장하는 이번 상황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