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 총선 투표 조작 근거라며 공개했던 투표용지 6장의 유출 경로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한 개표 참관인이 유출해 민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증언이다.
14일 SBS 보도에 따르면 보수 성향 시민단체 대표인 서향기 목사는 지난 3일 시사평론가 이봉규씨(https://www.youtube.com/watch?v=sEV6Ocq9Iv0)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 유출 장소로 파악하고 있는 경기 구리시 개표소인 체육관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당시 방송에서 서 목사는 “내가 아는 지인이 투표 참관인, 개표 참관인을 하면서 제보해주셨다”며 “선관위가 CCTV도 없는 곳에 투표용지를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체력단련장에 보관된 선거 가방과 이를 옮기는 관계자들의 모습 등이 담겼다. 이는 지난 11일 민 의원이 투표 조작 증거로 비례대표 투표용지 6장을 공개하며 제시한 사진과 같다. 당시 방송에서 진행자 이봉규씨는 “어느 당도, 아무 당도 찍지 않은 용지가 무더기로 나와서 이상하게 여긴 참관인이 이거 이상하다고 (서 목사에게) 조사해보라고 줬다더라”고 전했다.
반면 서 목사는 참관인이 직접 민 의원에게 줬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서 목사가 참관인이 갖고 있던 투표용지를 보기는 했지만 자신이 민 의원에게 그 투표용지를 주진 않았다며 참관인이 직접 민 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참관인은 34명이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참관인들 가운데 투표용지를 유출한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민 의원이 공개한) 투표용지는 구리시 선관위 청인이 날인된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라며 “확인 결과 구리시 수택2동 제2투표구 잔여투표용지 중 6장이 분실됐고, 분실 투표용지의 일련번호가 현장에서 제시된 투표용지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선관위 측은 “해당 잔여투표용지 등 선거 관계 서류가 들어 있는 선거 가방을 개표소인 구리시체육관 내 체력단련실에 임시 보관했지만, 성명불상자가 잔여투표용지 일부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검찰청은 지난 13일 해당 사건을 의정부지검에 배당했다. 민 의원 측은 아직 투표용지의 구체적인 입수 경로를 밝히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