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가 긴급사태 풀며 한 말 “방심하면 한국처럼 단번에…”

입력 2020-05-15 06:07
JTBC 뉴스화면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하면서 한국을 거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14일 오후 6시 총리관저에서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 내려졌던 긴급사태선언을 39개 지역에서 해제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7일 도쿄 등 전국 7개 지역에, 16일에는 전국에 대한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6일을 기준으로 긴급사태를 해제할 예정이었지만 황금연휴 후 재확산 조짐이 가중되면서 이달 말까지로 한 차례 연장했다. 그러면서도 감염 상황에 따라 조기 해제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지역의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한다고 밝히며 코로나19를 수습했지만, 다시 감염이 확산된 국내외 사례를 거론했다. “어떤 생활수칙에 따라 행동하더라도 감염 리스크를 제로로 만들 수 없다”고 한 아베 총리는 “독일에선 행동 제한을 해제한 직후 감염자가 증가세로 돌아서 다시 도시봉쇄를 해야했던 지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싱가포르와 한국을 언급하면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돼도 방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당초엔 코로나 억제에 성공했다던 싱가포르에서도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고 한 아베 총리는 “지난주 한국의 나이트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봤을 것이다. 방심하면 코로나는 단번에 확산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아베 총리는 한국 방역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적이 거의 없다. 지난달 7일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중국과 한국을 거론한 것이 유일하다. 당시 아베 총리는 “한국과 중국은 확진자가 많지만 지금은 속도를 상당히 떨어뜨렸다. 일본도 감염 속도를 늦추고 싶다”고 말했었다.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맹비난을 퍼부었다. “한국이 안 되길 바라는 아베” “자격지심이 드러나는 대목”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