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판 n번방’ 그놈들의 놀이터도 텔레그램이었다

입력 2020-05-15 04:30
게티이미지뱅크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성 착취물을 공유한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유사한 일이 홍콩에서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홍콩스탠더드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 사이버보안·기술범죄수사과는 텔레그램에 폐쇄적인 채팅 그룹을 만든 후 회원들끼리 성 착취물을 주고받은 범행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가해자들은 피해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내용의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 과정은 대략 이렇다. 가입자가 채팅 그룹에 처음 들어가면 그룹장이 사전에 가공한 동영상과 사진을 보게 된다. 만약 원본을 보고 싶다면 가입자 역시 성 착취물을 올려 공유해야 한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홍콩 입법회 의원들은 경찰에 엄정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에 홍콩 경찰은 중국 본토 및 해외 법 집행기관과 정보를 교류하는 등 합동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홍콩 법규에 따르면 성 착취물을 유포한 사람은 최고 3년 징역형과 100만 홍콩달러(한화로 약 1억6000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아동 성 착취물 배포는 더욱 엄격한데, 최고 징역 8년 형과 200만 홍콩달러(약 3억2000만원)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