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송환 막으려… ‘다크웹’ 아들 고소한 손정우 부친

입력 2020-05-15 00:03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인 손정우(24)씨의 부친이 손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손씨의 부친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손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부친은 고소장에서 본인의 정보를 아들이 동의 없이 이용해 은행 계좌 등을 개설하고 범죄수익금을 거래 은닉하는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땅을 구입하는데 아들이 범죄수익임을 숨기고 돈을 보태줬다고도 했다.

이번 고소는 손씨의 미국 송환을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손씨는 국제자금 세탁 혐의로 범죄인 인도 심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손씨의 부친은 아들을 미국으로 보내는 것은 가혹하다며 한국에서 처벌을 받겠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낸 바 있다.

그는 탄원서에서 “자금세탁과 음란물 소지죄만 적용해도 (징역) 50년, 한국에서의 재판은 별개라고 해도 (징역) 100년 이상”이라며 “뻔한 사실인데 어떻게 사지의 나라로 보낼 수 있겠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자금세탁 등을 (한국) 검찰에서 기소해 한국에서 중형을 받도록 부탁드린다”고 했다.

손씨는 2015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다크웹’에서 세계 최대 성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워싱턴DC 연방 대배심원은 성착취물 광고와 자금세탁 등 9건의 혐의로 손씨를 기소했다. 이후 미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손씨를 송환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손씨에 대한 송환 심사가 진행 중이다. 손씨의 범죄인 인도 심사는 오는 19일 열린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