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사업 멈추는 방법도…” 트럼프의 경고

입력 2020-05-14 22:09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중국 기업들을 겨냥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전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상장됐으나 미국의 회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언급하며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 자본의 중국 증시 투자 규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을 감독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가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포함된 지수에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뽑힌 관리들이 그곳(FRTIB)을 운용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관련 재검토를 하지 않으면 그 관리들을 교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2일에도 노동부에 서한을 보내 TSP의 중국 투자를 원치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TSP는 백악관, 연방 공무원, 연방의회 직원, 미군들 등 대규모 인사들이 가입했으며 운용 규모는 6000억 달러에 달한다. FRTIB는 2017년 500억달러 규모의 자체 국제주식투자펀드로 중국 기업 주식을 포함한 지수에 투자하기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백신을 훔치려 한다’는 진행자의 발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동의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계속해서 그런 시도를 할 것이고 우리가 멈출 수 있다”며 “그들과의 사업을 멈추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연구소와 연관돼 있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중국이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