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 입원한 아들이 서울 이태원에 방문했었다고 밝힌 어머니의 신고로 무증상 확진자가 발견됐다. 어머니의 정확한 진술이 정신병동 내 집단감염을 막았다는 평가을 받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역학조사에서 정직하게 말해주는 게 너무 중요하다”며 어머니의 전화 신고를 좋은 사례로 꼽았다.
박 시장에 따르면 정신병원 입원 환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다가 감염된 학원강사(인천 102번 확진자)와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 시장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정신병동에 입원했던 분도 무증상이었다. 입원할 때 열 체크도 하고 다 했는데 이상이 없으니까 받아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이태원에 갔다 온 것을 어떻게 알게 됐냐면 서울 구로구에 살고 계신 어머니가 병원으로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확진자의 어머니는 전화를 걸어서 ‘내가 알기로 우리 아들이 이태원에 갔는데 한 번 조사해달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부랴부랴 조사를 하니까 아들이 확진자였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그때 238명을 전수조사했다. 다행히 다른 분들한테는 전파가 되지 않아서 전염이 안 된 상태였다”며 “지금도 그 병원에 입원하신 분들을 상대로 3일 간격으로 계속 검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그만큼 민감한 병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해주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어머니의 신고가 없었다면 며칠 지나서 환자들이 다 감염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한편 학원강사인 인천 102번 확진자는 자신의 직업을 ‘무직’으로 속이고 동선을 정확하게 진술하지 않아 역학조사에 혼선을 빚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감염 고리를 빨리 끊을 수 있도록 정직하게 진술해 주고, 신속하게 가서 조사하고, 격리하고, 또 확진되면 빨리 입원시키고 이렇게 하면 현재 우리 방역당국의 체계상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에 따라 102번 확진자를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