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양이끼리도 퍼진다…인간에게 전파 없어”

입력 2020-05-14 17:41
8일(현지시간) 태국 방콩의 한 고양이 카페에서 고양이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고양이끼리도 감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도쿄(東京)대학 가와오카 요시히로(河岡義裕) 교수 연구팀과 미국 위스콘신 대학 등이 공동 연구한 결과 고양이끼리도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연구는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사람에게서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함된 액체를 생후 15~18주 고양이 3마리에게 떨어트렸다. 코로나19의 주요 감염 경로인 코 속·기관지·입·눈 등에 떨어트리고 6일 후 고양이의 점막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연구팀은 고양이끼리도 코로나19가 전파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염된 고양이와 미감염 고양이를 한 변의 길이가 50cm~1m 정도 되는 우리 안에 넣었다. 6마리가 총 3개 우리에서 6일 동안 생활했으며 모두 환기가 잘 되는 방에 우리를 두었다.

6일 뒤 3개 우리에 있던 고양이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고양이는 서로 핥는 등 접촉이 많아 쉽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증상는 나타나지 않았다.

가와오카 교수는 “사람에게서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감염자는 (고양이와)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고양이에게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전염될 가능성과 감염된 고양이의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아직 보고된 사례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기르는 고양이를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고, 되도록 고양이와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는 길고양이가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바 있다. 고양잇과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도 있다. 미국과 인도의 동물원에서 사자, 호랑이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