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블리·뷰캐넌, 삼성 ‘외인 잔혹사’ 끝내나

입력 2020-05-14 17:26
삼성 라이블리가 역투하는 모습. 뉴시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길었던 ‘외인 잔혹사’ 끝낼 전망이다. 외인 투수 2인방 뷰캐넌과 라이블리가 연일 호투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서다.

뷰캐넌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의 5대 0 승리를 이끌었다.

뷰캐넌은 프로야구 데뷔전이었던 7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은 달랐다.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에 변화구를 섞어 키움 타자들을 요리했다. 한국 무대에 적응을 끝낸 듯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

삼성 뷰캐넌이 역투하는 모습. 뉴시스

라이블리도 마찬가지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6일 NC전에서 6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경기력을 극복한 것으로 보일 정도로 위력투를 펼쳤다.

삼성 외인 투수들은 지난 시즌까지 확실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맥과이어가 112와 ⅓이닝에 출전해 4승 8패(평균자책점 5.05), 헤일리가 87과 ⅔이닝 5승 8패(평균자책점 5.75)에 머물렀다.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2016~2018년 3년 동안 삼성 마운드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했던 외인 투수들은 총 26승만을 기록했을 정도다.

하지만 뷰캐넌·라이블리 두 선수의 동반 활약이 계속된다면, 이번엔 ‘외인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뷰캐넌은 지난 시즌 중 삼성에 대체선수로 합류해 57이닝을 소화하며 4승 4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은 처음부터 소화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더 나은 기록이 기대된다. 뷰캐넌도 지난 시즌 일본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4.79로 다소 부진했지만, 2018시즌엔 10승을 달성한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몸 상태를 유지하며 시즌을 완주한다면 삼성에 마운드의 큰 동력이 될 수 있다.

삼성은 현재 선두 NC에 3.5게임차로 뒤진 7위(3승 5패·승률 0.375)를 마크하고 있다. 14일 경기에선 키움과 맞대결하며, 최재흥이 키움 이승호와 마운드 대결을 펼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