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주호영 첫 회동 본회의 합의…“좋은 파트너” “존경하는 분”

입력 2020-05-14 17:16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14일 첫 회동을 하고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오는 20일 열기로 합의했다. 고용보험법 개정안과 구직자 취업촉진법, 과거사법 등 남은 민생 법안들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회동 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상생과 협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처음으로 공식 회동을 하고 본회의 일정에 합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로서 매우 논리적이고 유연한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한다”며 “국정 동반자로서 늘 대화하고 협의해가며 국민께서 기대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주 원내대표는 “21대 국회를 시작하는 첫해에 존경하는 김 원내대표를 모시고 일할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정부와 여당이 주도하면 적극적으로 도와 국난에 가까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데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20여 분 동안 진행됐다. 다만 원 구성이나 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 추가 현안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두 분이 신속히 만나 저녁을 먹으며 원만하게 이야기를 끌어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국회 농성으로 관심을 끈 과거사법에 대해 “문제없이 이번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다는 의견이 교환됐다”고 밝혔다. 처리 대상 법안에 대해서는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나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곧바로 이 대표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잘하시기 때문에 21대 국회는 20대 국회보다 의회주의가 더욱 발달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고 의석에 여유가 많기 때문에 상생, 협치를 해주시면 저희도 적극 호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민주당이 최대 의석을 갖고 있다고 해도 행정부 견제라는 국회 본연의 일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비공개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에게 “개원 첫해 국회가 매우 중요하다. 주 원내대표는 온건 보수 합리주의적 의원이라 21대 국회 첫 단추를 잘 끼울 것으로 기대한다”는 덕담을 건넸다고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이날 주 원내대표는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와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통합당과 비례위성정당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각 당에서 2명씩 참여하는 논의기구를 조성해 합당 작업을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

이가현 심희정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