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가는 통합당…이번에도 거센 항의 받나

입력 2020-05-14 17:02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오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키로 했다. 광주 방문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선출 이후 첫 지역 방문 일정이다. 과거 당 소속 일부 의원의 5·18 관련 망언 등으로 얻은 ‘극우 이미지’를 벗고 중도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통합당 관계자는 14일 “당 지도부가 광주 방문을 전후로 광주시민들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사과의 뜻을 담은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주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최형두 배현진 원내대변인 등이 함께 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기념식 전날인 오는 17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유 의원과 가까운 유의동 의원과 유 의원이 영입한 김웅 당선인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할 계획이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과 정운천 미래한국당 의원 등도 광주행에 동참할 예정이다. 통합당 청년 당원 일부도 기념식에 참석키로 했다.
미래통합 유승민 의원(가운데)이 지난달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의원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통합당의 광주 방문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앞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일부 의원들은 지난해 2월 “5·18 폭동”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 등의 망언을 쏟아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망언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당 일각에서는 5·18 민주화운동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로 불리는 강경 지지층에 기댄 당 기조가 4·15 총선 참패를 불러왔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통합당 지지율은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이 얻은 득표율 33.8%에 못 미치는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