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용산구 철도정비창 개발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으로 인근 수혜 예상지역이 주목받았지만, 아파트 매매가격에는 아직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찌감치 개발이 예상돼 호재가 이미 선반영됐고 정부가 투기 과열에 엄정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이 14일 발표한 5월 둘째주(5월 11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지난주 -0.06%에 비해 낙폭을 줄였다. 5월 첫주에 이어 2주 연속 가격 하락폭을 좁혔지만, 오름세로 돌아서지는 못하고 7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시장의 관망 속에 소수 급매물에 의한 내림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감정원은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화되며 상승 움직임 있었으나 이후 추격매수가 없었다”며 “대체로 매수문의 줄어들고 매도ㆍ매수자간 눈치 보기 장세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당초 정부 5·6 공급대책으로 들떴던 용산구와 GBC 호재로 주목받은 강남3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끌어올릴지 주목됐다. 하지만 용산구는 5월 둘째주 매매가격 변동률이 -0.06%였다. 용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4월 첫주 떨어지기 시작해 꾸준히 낙폭을 키워왔고 이날도 큰 변동이 없었다. 용산 개발 계획이 발표된 직후 인근 부동산에 매수 분위가 쇄도하고 기존 매물을 거두는 등 투기 과열 조짐이 보였지만 실제 매매가격에는 아직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강남3구도 내림세를 반전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다. 4월 마지막주 이후 3주 연속 낙폭이 감소하고 있다. 5월 첫째주 -0.23%였던 강남구 매매가격 변동률은 -0.15%로 다소 진정됐다. 서초구도 -0.24%에서 -0.16%로 송파구도 -0.12%에서 -0.08%로 낙폭을 줄였다. 최근 6년을 끌어온 현대자동차의 GBC가 마침내 착공계획을 밝히면서 강남 전역이 수혜지역으로 지목됐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