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넷플릭스 될까… 웨이브, 올해 韓프로 600억 투자

입력 2020-05-14 15:23

토종 OTT(실시간동영상서비스) 웨이브가 한국형 넷플릭스로 도약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연말까지 최대 8편에 투자하면서 ‘제2의 킹덤’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기 위해 다음 주 첫 방송 예정인 MBC ‘꼰대인턴’을 시작으로 같은 채널 ‘SF8’, SBS ‘앨리스’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 등 드라마 4편에 우선 투자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밖에도 아이돌이 출연하는 예능 등 3~4편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올해 8편의 작품에 총 60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해당 작품은 웨이브에서 독점으로 제공한다. 질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외 유통수익을 활용해 콘텐츠 재투자를 이어간다. 앞서 웨이브는 지난해 넷플릭스 등에 대항해 출범하면서 2023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 계획을 내놨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KBS ‘조선로코-녹두전’의 경우 아시아, 유럽, 미주 등 전 세계에 수출했다.

플랫폼 사업의 핵심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다. 넷플릭스 수익 대부분도 여기서 나온다. 현재는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사용자 수는 월평균 18만명씩 증가하고 있는데 토종 OTT보다 2배 빠르다. 넷플릭스의 3월 월간 사용자는 393만466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5%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얻은 반사이익은 웨이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242만228만명을 기록하면서 78.4% 성장에 그쳤다. 1년 전만 해도 넷플릭스와 웨이브 격차는 60만명 정도였지만 현재는 150만명으로 불어났다. 웨이브가 확보하는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가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힐지 주목된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웨이브 출범 가치는 콘텐츠 산업 기반을 건강하게 다지는 역할”이라며 “투자를 지속해 국내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