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님, 제발 꽃 좀 사 주세요”

입력 2020-05-14 14:18
이철우(오른쪽) 경북지사가 13일 오후 상주지역 화훼농가를 방문해 농장주로부터 현황을 듣고 있다. 경북도 제공

“제발 꽃을 판매할 수 있게 도와 주세요”
“생활 속 꽃 소비문화가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농정현장을 잇따라 찾으며 현장의 소리를 듣고 소통의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3일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큰 피해를 입은 상주지역 화훼 농가를 방문해 농장주를 위로하고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했다.

“제발 꽃을 좀 판매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농가들의 호소에 이 지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사무실 등 일상에서 즐기는 생활 속 꽃 소비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14일엔 과수농가와 광역학교급식센터를 찾았다.
이날 오전 의성군 옥산면의 과수농가에 들러 일손지원을 나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적과작업도 함께 했다.

이어 밭두렁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농업분야 어려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일손부족이 심각하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데 농민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이 지사는 “도에서는 일손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농촌일손돕기 품앗이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정부차원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에는 군위군 효령면에 위치한 경북광역학교급식센터를 찾아 각급 학교 개학연기로 판로가 막혔던 친환경농산물 소비촉진에 힘을 보태준 센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센터는 지난 3월 학교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어려움에 처한 친환경농산물 급식 농가를 돕기 위한 ‘경북농특산물 품앗이 완판운동’에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제작과 공급을 담당했다.

5월중엔 경북도내 초·중·고교생 26만여명의 가정에 공급하는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제작도 맡는 등 친환경농산물 소비촉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농정분야에 보내준 이 지사의 지원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전국 최초로 코로나19 피해농산물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어려운 농가경영안정을 위해 농어촌진흥기금 상환연장과 무이자지원, 화훼소비 촉진행사 뿐만 아니라 농축산물 판매촉진행사에 이르기까지 매번 현장에서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현장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식량안보라는 새로운 위기요인을 목격했고 전문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 지사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경북 농업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어떠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농업·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겠다”면서 “소통행정을 강화하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도정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