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조기 정상화’에 대한 강한 우려 표명에도 가을 학교 개학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CNN 방송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콜로라도 주지사 및 노스다코타 주지사와의 만남에서 “우리는 국가의 문은 다시 열려 하고 있다. 국민도 그것을 원한다”며 “학교도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젊은 사람들은 고령 인구와 같은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며 “학교들이 문을 다시 여는 것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트 대통령은 개학 등 조기 정상화에 반대하는 파우치의 발언에 대해 “사실 그(파우치)의 답변에 놀랐다”며 “학교에 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대답이다”고 말했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12일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 화상회의에서 “가을에 학교 문을 열 경우 학생들은 백신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가을학기에 학생들을 다시 등교하게 하며 동시에 치료법이나 백신을 확보하는 일은 너무나 무리(bridge too far)일 것”이라며 휴교령 해제에 신중한 태도를 요구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말부터 단계적 경제 정상화에 나선 많은 주에 대해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의심의 여지 없이 확진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종종 일침을 가했다.
특히 파우치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발언을 바로 잡거나 조기 경제 정상화 등을 반대하는 등 소신 발언을 해 왔다. 이에 파우치 소장 경질설이 나돌았으며 해임을 요구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리트윗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해임할 생각이 없다”며 경질설을 부인했다.
파우치 소장 역시 갈등설 선을 그었다. 그는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결코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하며 공식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