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학원강사 확진자에 의해 학생이 감염되고, 이 학생에 의해 과외교사가 감염되는 ‘3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인천의 확진자로부터 과외를 받았던 학생들에서 2차 감염이 발생되었고, 과외를 받았던 2차 감염 학생을 다른 과외교사가 가르치면서 감염 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그러한 역학적 관계가 확실하다면 해당 사례가 3차 감염에 해당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금 더 공식적인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에선 학원강사가 A씨(25)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 등을 방문한 뒤 지난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의 학원 동료 강사, 학원·과외 학생, 학부모 등 현재까지 총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중 중고생이 9명이다.
정부는 더 이상의 확산을 막으려면 조기 진단검사와 접촉자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연휴에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1차 감염집단이 형성됐는데, 첫 번째 감염이 보통 4일에서 8일 사이에 피크(정점)를 그린다고 보면 앞으로 1차 감염자로 인한 2차 감염이 사회 전반에서 나타날 위험성이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발 2차 감염 확산의 폭과 속도는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국민이 얼마나 열심히 지켜주고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씻기 등이 잘 지켜진다면 코로나19가 느린 속도로 번지고, 당국의 역학조사와 접촉자 격리를 통해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증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확진자는 지난 6일 첫 발생 이후 빠르게 늘어 131명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진단검사를 권고하는 대상은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이다.
방역당국은 당사자가 신분 노출 등을 우려해 검사를 받지 않는 일이 없도록 전날부터 익명검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했으며,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도 보완할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