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 잠입’ 인증샷 찍다…발 헛디딘 美여성의 최후

입력 2020-05-14 11:19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한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폐쇄된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몰래 들어갔다가 고열의 온천에 빠져 화상을 입는 황당한 사고가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은 전날 옐로스톤 공원을 관리하는 직원의 눈을 피해 해당 공원의 명소로 알려진 올드 페이스풀 간헐천을 찾았다가 화를 입었다. 1시간30분 간격으로 폭발음과 함께 뜨거운 물기둥을 뿜어 올리는 이 간헐천의 평균 수온은 화씨 169.7도(섭씨 76.5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명소인 올드 페이스풀 간헐천. 게티이미지뱅크

공원에서 여유를 만끽하던 여성은 간헐천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뒷걸음질을 치다가 온천 구덩이에 빠져 화상을 입고 말았다.

여성은 공원에 몰래 침입한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서둘러 공원을 빠져나가던 중 공원 관리 직원에게 발각됐고 그제야 인근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았다.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이 여성은 불법적으로 공원에 들어가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옐로스톤 공원은 지난해에만 40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 있는 관광지이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 24일부터 잠정 폐쇄됐다.

이전부터 옐로스톤 공원에서는 관광객이 고열 온천에 빠지는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났다. 지난해 9월에는 한 남성이 온천에 빠져 중증 화상을 입었고 2016년에는 23세 남성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머드 폿(산성 물질로 이뤄진 온천 표면의 진흙)에 빠져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