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美 이어 유럽 전역 ‘어린이 괴질’ 환자 속출

입력 2020-05-14 11:18 수정 2020-05-14 12: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이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100여명의 어린이가 ‘어린이 괴질’에 걸린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뉴욕주에서도 100명이 넘는 어린이가 괴질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영국 BBC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소아 다기관 염증 질환’이 16세 이하 어린이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영국에서 100여명의 어린이가 괴질을 앓고 있다. 주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종창, 일반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지만 일부는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어린이 괴질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뉴욕주를 비롯한 15개 주와 워싱턴D.C.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욕주 보건국(DOH)은 다른 49개 주 보건당국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뉴욕주에서는 현재까지 10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뉴욕주는 지난 9일 73명의 어린이가 이 괴질을 앓고 있다고 밝혔는데 발병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 괴질로 현재까지 뉴욕주에서 3명의 어린이(5세 남아, 7세 남아, 18세 소녀)가 사망했다.

뉴욕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저지, 델라웨어, 조지아, 일리노이, 켄터키, 루이지애나, 매사추세츠, 미시시피,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유타, 워싱턴 등 15개 주, 워싱턴D.C.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고 쿠오모 주지사는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들 어린이 환자들의 60%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40%는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몇 주 전에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