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해고 떠는데…美백화점 임원진 1백억원 보너스 파티

입력 2020-05-14 11:17
파산 위기에 놓인 미국 백화점 체인 JC페니가 최고경영자 등 임원진 4명에게 총 92억10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해 비난받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미국 백화점 체인 JC페니. EPA 연합뉴스

미국 백화점 체인 JC페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파산 위기에 처하고서도 임원진에 대한 수십억원의 보너스 지급을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JC페니는 지난 11일 질 솔타우 최고경영자(CEO)에게 450만 달러(55억20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계획안을 승인했다. 빌 워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임원 3명에게도 각각 100만 달러(12억3000만원)를 보너스로 줄 예정이다.

계획안에 의하면 이들 4명은 2021년 1월 말 전에 사임하면 보너스의 80%를 반납해야 하고 경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때는 20%를 돌려줘야 한다.

회사 측은 “불확실한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어렵고 신중한 결정을 내렸다”며 “여기에는 재능 있는 경영진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보너스 지급 방안은 JC페니의 파산보호 신청이 임박한 때 나온 것이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달부터 만기가 돌아온 채권 이자 등 총 2900만 달러(356억원)를 갚지 못한 상황인데도 JC페니 측이 총 92억1000만원의 임원진 보너스는 지급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CNN 방송은 “일반적으로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면 대규모 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을 거쳐야 하며 많은 경우 해고자들은 퇴직수당도 제대로 못 받는다”고 지적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