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맞이하는 제주에서 기상청과 지역 국립대가 손잡고 기상인력을 키운다.
기상청과 국립제주대학교는 13일 제주대에서 기상기후분야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2021년 신학기 개설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기관 간 강점을 활용한 공동협력 체계 구성을 통해 학술과 연구 실무에 두루 능통한 전문 기상 인력을 키워낼 수 있을 것으로 양 기관은 기대하고 있다.
대학과 연구기관이 함께 추진하는 학·연 협동연구 석·박사 학위과정은 기존에 제주대학교가 자체 교수진으로 꾸려오던 일반대학원 해양기상학 협동과정내에 설치된다. 현장실습과 연구과정은 기상청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기상과학원이 맡고 이론 강의는 제주대학교가 담당한다. 국립기상과학원은 기상재해 예방, 지구환경 보존 등 기상청의 대국민 서비스에 관한 실질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2013년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학위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은 국립기상과학원에서 기상예보, 첨단 관측기술, 기후변화 등의 연구과제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는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태풍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길목이다. 태풍의 최종 진로를 판단할 수 있는 최적지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도 제주에 자리했다.
제주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국립기상과학원)이 지역 대학과 손잡고 전문인력을 본격 양성하는 사례로,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의미도 갖는다.
국립기상과학원 김환승 기상사무관은 “기상청이 국내 대학과 인재 양성에 나서는 첫 사례”라며 “앞으로 공동 학술회의 개최, 연구시설·장비 공동 활용 등 대학과 상호협력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제주가 기상기후 연구의 중심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3일 제주대에서 진행된 업무 협약식에는 김종석 기상청장과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이 참석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