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산업계가 내뿜은 온실가스는 5.8억t

입력 2020-05-14 12:00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지난해 1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후석탄발전 폐쇄 캠페인 선포 기자회견'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산업계가 내뿜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5년 배출권거래제 도입 이후 두 번째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대상 611개 업체가 제출한 배출량 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배출량은 5억8941만t이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18년 6억150만t보다 2%(1209만t) 감소한 수치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2015년 배출권거래제 시행 이후 처음이다.

배출권거래제 시행 이후 연도별로 비교하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두 번째로 많았다. 2015년에는 5억4270만t으로 시작해 2016년 5억5433만t, 2017년 5억7195만t을 기록했다.

지난해 발전·디스플레이 등 10개 업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발전에너지 분야에서 2018년보다 2169만t 줄어든 2억5290t을 배출했다.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따라 발전소 가동률을 떨어뜨리고 일부 발전소가 석탄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연료를 전환한 영향이 컸다.

12개 업종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늘었다. 증가 규모는 철강 750만t(7.1%), 집단에너지 130만t(9.7%), 반도체 80만t(4.7%), 정유 70만t(3.4%), 산업단지 60만t(4.2%), 섬유 40만t(0.4%), 시멘트 40만t(1.0%) 등이다.

환경부는 611개 업체가 제출한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를 바탕으로 배출권 과부족 여부를 분석한 결과, 206개 업체는 2038만t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397개 업체는 할당량보다 2869만t 배출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정부가 기업에 부여한 전체 배출권 중 831만t이 남았다는 의미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2015년에 배출권거래제가 시작된 이후 전년 대비 총배출량이 감소한 해는 2019년도가 처음”이라며 “배출권 거래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